Oct 7, 2009
품위전쟁
김규향씨의 품위전쟁이라는 글을 읽었다. 쵸파 이슬비에서 보고 갔다. 글의 말미에 있는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는 제 아비 어미를 수치스러워하게 될 때 우리 삶도 끝장” 이라는 말이 최근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최근에 랩원들과 ‘육아’를 주제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좀 더 명확히 하자면 ‘한국에서 아이를 기르는것’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혼 3년차인 누나가 말했다. 요즘 애들은 어릴때 100만원짜리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데 자기는 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요즘 애들은 자기들끼리도 만나서 아빠 뭐하는지, 집에 차가 뭔지 묻는다며 애들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아야겠다고 했다. 누나는 결코 가난한 사람이 아니다. 누나의 남편분과 누나 모두 삼성에서 7~8년 재직중이고, 이런저런 이야기 들어본바로는 그렇다.
그때 당시 이유를 똑부러지게 말 할순 없었지만 웬지 형언할 수 없이 쓸쓸한 마음에 견딜 수 없었다. 랩원들이 대체로 누나의 말에 동의하고 있어서 더 그랬다.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저 글에서와 같은 이야기를 누군가는 이야기 해주길 바랐는데. 가난-절대적인 가난도 아니고 상대적인-을 부끄러워 한다는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허세뿐일지라도 그건 아니라고 아이들에게는 가난에 대한 부끄러움보다는 가진것을 행복하게 누릴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고 같이 외쳐줄 이들이 문득 생각났고, 굉장히 외로워졌다.
당신 곁에 그걸 함께 외쳐줄 이들이 있나요?
있어요. 물론 있어요.
here i am.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