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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위의 작은 나의 땅

품위전쟁

김규향씨의 품위전쟁이라는 글을 읽었다. 쵸파 이슬비에서 보고 갔다. 글의 말미에 있는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는 제 아비 어미를 수치스러워하게 될 때 우리 삶도 끝장” 이라는 말이 최근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최근에 랩원들과 ‘육아’를 주제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좀 더 명확히 하자면 ‘한국에서 아이를 기르는것’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혼 3년차인 누나가 말했다. 요즘 애들은 어릴때 100만원짜리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데 자기는 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요즘 애들은 자기들끼리도 만나서 아빠 뭐하는지, 집에 차가 뭔지 묻는다며 애들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아야겠다고 했다. 누나는 결코 가난한 사람이 아니다. 누나의 남편분과 누나 모두 삼성에서 7~8년 재직중이고, 이런저런 이야기 들어본바로는 그렇다.

그때 당시 이유를 똑부러지게 말 할순 없었지만 웬지 형언할 수 없이 쓸쓸한 마음에 견딜 수 없었다. 랩원들이 대체로 누나의 말에 동의하고 있어서 더 그랬다.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저 글에서와 같은 이야기를 누군가는 이야기 해주길 바랐는데. 가난-절대적인 가난도 아니고 상대적인-을 부끄러워 한다는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허세뿐일지라도 그건 아니라고 아이들에게는 가난에 대한 부끄러움보다는 가진것을 행복하게 누릴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고 같이 외쳐줄 이들이 문득 생각났고, 굉장히 외로워졌다.